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다시 천천히, clay08

by clay08 2025. 5. 19.
반응형

빠르게 굴러가는 도시의 톱니바퀴 속에서 어느 날 문득, 편리함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달콤한 편리함과 속도 뒤에는 피로와 공허가 남았고, 몸과 마음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죠.
숨이 턱에 차오를 때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걸까?’ 하고 자신에게 물었고, 대답은 늘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속도가 아닌, 느리더라도 ‘내 속도’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반려견 꼬미가 있었습니다.
꼬미는 맛있는 한 끼와 풀 냄새 가득한 산책, 신선한 물 한 그릇이면 충분히 행복해합니다.
욕심 없이 하루를 온전히 즐기는 그 모습을 보며, 저도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는 연습을 시작했어요.
그러나 꼬미와 제가 반복적으로 겪은 피부 트러블과 알레르기 문제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이 자연주의자급자족의 문을 열어 주었고, 그 안에서 탄생한 이름이 clay08입니다.
‘clay’는 물과 온기를 품으면 부드러워지지만, 시간이 흐르면 단단해지는 재료입니다.
그리고 0에서 8(∞)로 향하는 숫자는 순환지속을 의미합니다.
이름처럼, 이곳은 천천히 빚어져 결국 단단해질 작은 기록들을 모으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 직접 만든 천연 비누 레시피와 실패담
  • 꼬미의 소박한 자연식 이야기
  • 베란다에서도 가능한 치유 텃밭 실험
  •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며 배운 생활 팁
  • 마음 챙김에 대한 이야기등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방식을 솔직히 남길 예정입니다.
 

 
 거창한 성공담보다는 과정의 흔적이 이 블로그를 채웠으면 합니다.
때로는 모양이 찌그러진 비누, 싹이 나지 않은 씨앗, 새벽까지 고민한 흔적도 기록해보려 합니다.
그런 기록들이 겹겹이 쌓여 언젠가 저만의 속도로 단단해질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한 걸음 느리게 내디딥니다.
작은 걸음이라도 함께 걷고 싶은 분이라면 언제든 들러 주시길.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