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샤워시간을 위한, 나만의 비누 세트 레시피

여행이나 운동 갈 때마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를 따로 챙기는 일이 은근히 번거롭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매번 생기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용기들을 쓰레기통에 넣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불편했죠.

그래서 문득, “내가 필요한 만큼만 직접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테무에서 실리콘 비누 보관함을 발견해 주문해 보았어요.

작고 부드러운 소재에 물 빠짐 망까지 있어 보관도, 이동도 참 괜찮더라고요.
그 용기에 맞춰 오늘은 샴푸바, 린스바, 바디워시바를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작지만 탄탄한, 맞춤 비누바 3종

모양은 조금 투박하게 나왔지만
손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라 휴대하기에도 좋고,
샤워 후에는 기분 좋은 잔향과 부드러움이 남아요.

특히 샴푸바에는 백년초 분말을 더했더니 붉은 색감 덕분에 소시지처럼 보이지 않나요 :)

백년초는 항산화·항염 효과가 뛰어나 두피 케어에도 도움을 주고,
윤기 있는 모발 관리에도 잘 어울리는 재료예요.

 

 

 

약산성 비누바 간단 레시피

가루 형태의 베이스(SCI)에 보습, 세정, 진정 등의 첨가물을 섞어 반죽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간편 레시피입니다.

 

 

샴푸바 (지성·민감 두피용)

• SCI  60g
• 옥수수전분 15g
• 백년초 분말  5g (대체 가능)
• 글리세린  8g
• 데실글루코사이드  8g
• 애플워시  6g
• 디판테놀  2g
• 티트리 에센셜오일  10방울
• 로즈마리 에센셜오일  10방울

천연분말이나 에센셜 오일은 두피 타입에 따라 변경할 수 있어요.
추천 EO: 로즈마리, 제라늄, 로즈우드, 일랑일랑, 팔마로사 등

 

 

린스바 (건조·손상모 케어)

• SCI  50g
• 옥수수전분  15g
• 알란토인  3g
• 오트밀분말  5g
• 동백오일  5g
• 피마자오일  5g
• 데실글루코사이드  5g
• 알로에워터  5g
• 실크아미노산  3g
• 디판테놀  2g
• 라벤더 에센셜오일  20방울

부드러우면서도 코팅감이 좋아 샴푸 후 푸석함을 잡아줘요.

 

 

 

바디워시바 (페이스, 바디 겸용)

• SCI  53g
• 옥수수전분  13g
• 11가지 곡물 분말  5g
• 애플워시  10g
• 데실글루코사이드  5g
• 알로에워터  10g
• 글리세린  8g
• 디판테놀  1g
• 호호바오일  3g
• 에센셜오일 (라벤더+스위트오렌지) – 총 20방울

민감한 피부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포근한 향과 촉감이에요.

 

 

 

만드는 방법 (공통)

1. 분말류 섞기: SCI, 전분, 천연분말을 골고루 섞어둡니다.
2. 액상 혼합: 글리세린, 계면활성제, 보습제, 에센셜오일을 잘 섞어 준비합니다.
3. 반죽: 액상을 분말에 부어 주걱으로 1차 반죽 후 손 반죽 (질면 5~10분 휴지기를 주세요.)
4. 건조: 실온에서 반나절 말리면 사용 가능. 실리콘 용기에 넣으면 이동 시에도 안전해요

SCI는 날림이 심하니 마스크 착용 추천
반죽 시 매끈하게 마무리되어야 사용 전에 갈라지지 않아요

 

 

 

 

만드는 팁

 

• 분말 + 수상 + 유상 순서로 섞기
• 유상 재료는 가장 마지막에 넣는 것이 좋아요.
• 핫플레이트 사용 시 약불 유지, 비커가 깨질 수 있으니 주의!

 

 

 

 

 

 

 

이렇게 만든 비누바는
얼굴부터 바디까지 필요한 부분에 따라 나눠서 쓸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재료로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말 실용적인 제로웨이스트 샤워 키트가 되었어요.

비누 표면에 도장을 찍거나, 작은 라벨을 붙이면 더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꼭 필요한 것만, 나에게 맞게 골라 쓰기 위해
다음엔 재료의 효능도 차근차근 정리해 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