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이야기 #2 SCI와 가성소다, 부드러운 거품과 비누화의 원리

비누를 만드는 분이라면 마주치게 되는 이름들이 있어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거품'과 '비누화'에 빠질 수 없는 두 가지 성분,
SCI(소듐코코일이세티오네이트)와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해요.

이름만 보면 화학적인 느낌으로 거친감이 있지만,
이 성분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clay08이 추구하는 부드럽고 건강한 비누가 만들어진답니다.

 

SCI (Sodium Cocoyl Isethionate)

SCI, 코코넛에서 온 부드러운 거품

 

SCI란?

SCI는 코코넛 오일에서 유래된 비이온성 계면활성제예요.
‘코코넛 유래’라는 말처럼 천연 오일에서 출발했지만,
화학적인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입니다.
보통 ‘베이비 샴푸 성분’이라고도 불릴 만큼 피부 자극이 적고 순한 계면활성제로 알려져 있어요.

 

SCI의 역할

✔ 풍성하고 조밀한 거품을 만들어줍니다.
✔ 피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노폐물을 제거해요.
✔ 피부의 보습막을 덜 훼손하기 때문에 약산성 바에 적합해요.

 

SCI는 조밀하고 폭신한 거품을 만들때 사용해요.

저도 약산성 제품을 만들 때 꼭 고려하는 성분이랍니다.

 

■ 사용 시 주의할 점

 

✔ SCI는 미세한 가루 형태로 되어 있어서, 분말 상태로 다룰 때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어요.

분말을 다룰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작업하는걸 추천해요.

✔ SCI는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보습 오일이나 천연 버터류, 허브 추출물과 함께 사용해서 밸런스를 맞춰요.

✔ 또한 세정력이 강해질 수 있으므로, 저자극 비율로 조절해 사용하는 게 핵심이에요.

 

 

가성소다 (수산화나트륨, NaOH)

가성소다, 비누가 되는 마법의 시작점

 

가성소다란?

가성소다(NaOH)는 강한 알칼리성을 가진 물질로,
CP(콜드프로세스) 비누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성분이에요.
오일과 가성소다가 만나야 비누화(Saponification) 반응이 일어나면서,
기름은 거품 나는 '비누'가 되면서 피부에 좋은 '글리세린'이 자연스럽게 생성돼요.

 

가성소다는 위험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가성소다는 원액 상태에서는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물질이에요.
그래서 비누 만들기 초보자라면 장갑과 마스크, 긴팔 입기 / 팔토시 착용은 필수예요.

하지만 완전히 비누화가 끝나고 숙성이 충분히 된 CP 비누에서는 가성소다가 남지 않아요.

오히려 남은 오일 덕분에 보습력 있는 순한 비누가 완성돼요.

 

■ 사용 시 주의할 점

✔ 가성소다는 강알칼리 성질이라, 피부나 눈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요.
반죽 중 튀거나, 증기가 올라오는 순간에도 자극을 줄 수 있으니 꼭 장갑 + 긴팔 + 고글 착용을 권장해요.

✔ 가성소다를 물에 넣을 때는 항상 가성소다 → 물 순서로 천천히 부어야 해요. 반대로 하면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 위험해요.

✔ 가성소다가 물에 녹을 때는 많은 열과 약한 증기가 발생해요. 얼굴을 가까이 대지 말고, 환기되는 곳에서 작업하는 것이 안전해요.

✔ 정확한 계량으로 안전하게 비누화 반응을 유도하고, 초과지방(Superfat) 개념을 활용해, 피부에 남을 보습 오일을 조절해요.
✔ 숙성은 최소 4주 이상 충분한 시간 동안 비누는 더 순하고 단단해져요.

 

SCI와 가성 소다

두 성분은 전혀 다른 제조 방식에서 쓰이는 재료예요.

• SCI- 비누화 과정 없이 거품을 만들어주는 계면활성제
• 가성소다- 비누를 만드는 필수 성분

하지만 어떤 제품에서는 두 성분을 함께 배합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약산성 샴푸바에서는, SCI로 부드럽고 거품 많은 세정력, 천연 오일로 보습,
가성소다를 사용하지 않고 pH를 약산성으로 조절한 제품도 있어요.

반대로 CP 비누에는 SCI가 들어가지 않아요.
둘은 목적과 철학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하는 성분이에요.

 

 

자연 성분이든, 화학 성분이든
‘무조건 안 좋아’도 없고 ‘무조건 안전’도 없어요.
중요한 건 각 성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목적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clay08에서는 앞으로도 성분 하나하나, 조금 느리지만 신중하게 들여다보며 안전하게 제품을 만들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