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귀촌’을 생각합니다.
바쁘고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는 바람이죠.
하지만 실제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일은 결코 감성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도시에 살며 느꼈던 장점과 불편함, 그리고 귀촌에 대해 조사하고 직접 경험하며
양쪽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게 되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도시 생활의 장점
편의성
- 병원, 마트, 약국 등 필수 인프라가 가까이 있음
- 택배, 배달, 대중교통 등 접근성과 속도
다양한 정보와 기회
- 다양한 교육, 직업, 문화 활동 가능
- 트렌드 파악과 인사이트 얻기 쉬움
사회적 연결
- 커뮤니티, 네트워킹, SNS 등 활발
- 외롭지 않음 (혹은 외로워도 분산됨)
도시 생활의 단점
과도한 자극과 소음
- 끊이지 않는 소리, 빛 공해
- 심리적 피로감 누적
건강에 대한 우려
- 공기오염, 수질, 전자파, 화학제품 과다 노출
- 반려동물에게도 영향
삶의 속도와 스트레스
- 경쟁 중심 구조
- ‘해야 한다’는 압박이 일상적
도시 생활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 속에서 살며 그 편리함과 자극들을 마음껏 누렸어요.
서울이라는 도시는 취업 기회가 몰려 있고, 맛집과 카페, 전시, 쇼핑, 다양한 문화 콘텐츠까지 늘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죠.
사람이 많은 만큼 네트워크나 커뮤니티도 쉽게 연결되고 정보도 빠르게 오고 갑니다.
’오늘 뭐 하지?’라는 고민을 할 틈 없이 무언가 계속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속도도, 자극도, 기대도 끊임없이 커집니다.
일이 끝나도 계속 오는 알림, 앞서가는 사람들과의 비교, 쉼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계속 달리면서 정작 내가 뭘 좋아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는 오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좀 더 여유롭고, 느리고, 단순한 삶’을 꿈꾸기 시작했어요.
귀촌 생활의 장점

자연과 가까운 삶
- 맑은 공기, 물, 햇살
- 계절의 흐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음
생활비 절감 가능성
- 주거비, 식재료비, 교통비 등 절약
- 자급자족 가능성
느린 속도의 삶
- 규칙적인 생활, 집중도 향상
-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의 질 향상
귀촌 생활의 단점
접근성 불편
- 의료, 교육, 쇼핑 인프라 부족
- 택배, 대중교통 이용 제약
사회적 고립감
-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 어려움
- 활동 반경이 좁아질 수 있음
정보/기회의 한계
- 사업 확장, 학습, 협업 기회가 줄어들 수 있음
- 인터넷 환경, 물류 상황도 체크 필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귀촌을 생각해 보면서도 쉽게 실행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죠.
막상 귀촌을 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일을 하며 수입을 만들 수 있을지, 또 사회적 고립감이나 문화적 차이에 적응하지 못해 도시로 다시 돌아오는 사례도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되거든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초기 정착 비용이에요. 주택을 마련하거나 리모델링을 하고, 생활 기반을 새로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도시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크게 체감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귀촌하면 생활비가 적게 들겠지’라는 기대가
실제로는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죠.

저는 아직 도시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지만,
도시 생활에서 몸과 마음이 조금씩 지쳐간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귀촌이라는 선택지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꼭 시골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자연이 있는 느린 공간’에서 조금 더 건강하게, 지속가능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4도 3촌(4일 도시, 3일 농촌)’이라는 삶의 방식을 시도해보려고 해요.
바로 이 시리즈가 그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께 귀촌이 더 잘 맞을 수 있어요!
귀촌은 단순히 ‘시골에서 사는 것’ 그 이상으로, 자신의 삶의 방식을 다시 정비하는 선택이에요.
아래와 같은 성향이 있다면 귀촌이 오히려 더 잘 맞을 수도 있어요.
-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분
- 자연과 가까이 있는 것에서 위로를 받는 분
- 소유보다 자급, 소비보다 창작을 좋아하는 분
- 혼자 있는 시간이 편안하고 익숙한 분
- 계절의 흐름, 날씨, 땅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느끼고 싶은 분
- 직장/정보 중심이 아닌 삶의 밀도를 스스로 만들고 싶은 분
물론 누구에게나 완벽하게 맞는 삶의 방식은 없겠지만, 도시의 속도에 지쳐 있는 지금이라면 나에게 맞는 삶의 ‘형태’를 다시 묻는 시간은 분명 의미가 있을 거예요.
자신에게 도시 혹은 귀촌 생활 중 어떤 삶이 더 잘 맞는지, 현실적으로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귀촌을 실제로 준비하며 제가 체크하고 있는 조건들, 지역 선택 기준 등을 공유해 볼게요.